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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6
    호텔의 변신… 호랑이의 부활… 실사 뺨치는 판타지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제작 일화

     

    밤이 되면 거대한 성이 되는 호텔 외관은 세트 없이 순수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창조했다. 호텔 내부는 경기용인시에 6600m²(약 1996평) 규모의 드라마 촬영장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디지털아이디어 제공

     

    ‘달빛을 받는 델루나의 외경이, 담쟁이 넝쿨로 꾸물꾸물 덮여간다….’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대본에 실제 등장하는 글귀다. 밤이 찾아오며 낡은 건물이 고층 호텔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이 표현은 참으로 단출하다. 사실 드라마에서 전남 목포시에 있는 2층짜리 근대역사관이 모델인 건물은 해리포터 호그와트 마법학교보다도 근사한 초대형 호텔로 바뀐다. 이제 국내 영화나 드라마도 덜떨어진 컴퓨터그래픽(CG)을 ‘국뽕’으로 참고 보는 시대는 진즉에 지나갔다.

    최고 시청률 10.45%(닐슨코리아)를 찍은 ‘호텔 델루나’는 특히 국내 시각효과의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국 드라마에서 특화된 판타지 장르답게 CG 분량이 넘쳐난다. 귀신이 소멸되는 특수효과부터 간판이나 현장 스태프를 지우는 소소한 기술까지 이미 4000컷 가까이 CG 작업을 완료했다. 이 드라마의 CG 작업을 맡은 ‘디지털아이디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업체다.

    21일 경기 고양시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진 대표(41·사진)는 ‘호텔의 변신’ 역시 CG가 작품의 질을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실 처음엔 호텔이 한 5층 정도 높이로 변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호텔이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바뀌어야 드라마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대목도 CG로 디테일을 살린 것도 비슷한 이유다. 그는 “주인공 만월(아이유)이 매력적인 여성이라 판타지 효과도 더 반짝이고 예뻐야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퇴마록’(1998년)을 시작으로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400여 편의 CG 제작을 담당해 왔다. 기차를 향해 질주하는 수백 명의 좀비 떼(영화 ‘부산행’)나 고구려와 당의 치열한 전투 장면(‘안시성’)도 이 업체가 맡았다. 판타지 드라마 ‘도깨비’(2016년)와 개화기 시대를 다룬 ‘미스터 션샤인’(2018년) 등도 마찬가지. 뭣보다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VFX 업체지만 매주 밀려드는 촬영본 400여 컷을 작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호텔 델루나’는 전담인력만 250명이 넘게 투입됐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는 아닌지라, 대본과 촬영 일정이 밀려 마감 시간에 피가 마를 때도 여러 번이었다.

    “영화는 촬영 뒤 개봉할 때까지 4∼6개월 정도 시간이 있어요. 작업량도 2000컷 정도죠. 근데 드라마는 제작 기간도 유동적이고 분량도 훨씬 많아요. ‘미스터 션샤인’은 8000여 컷,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6000여 컷을 작업했어요.”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아이유)은 죽은 백두산 호랑이의 원혼을 달래준다.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 호랑이 컴퓨터그래픽(CG) 작업물을 완성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제작을 담당한 디지털아이디어는 그간 개발연구팀을 만들어 호랑이, 독수리, 고릴라, 용 등 사실적인 크리처(생명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tvN 제공

    다행히 ‘호텔 델루나’의 CG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드라마 초기부터 눈길을 끈 호랑이 CG는 “실제보다 더 사실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박 대표 역시 섬세한 공정을 거친 호랑이에 대한 애정이 크다. 이빨이나 눈알 등 신체를 꼼꼼히 디자인한 뒤 수만 개의 털이나 피부 질감, 무늬를 표현하는 텍스처 작업도 했다. 여기에 근육의 움직임을 얹고(리깅) 실제 촬영 장면에 호랑이를 배치하며(카메라 트래킹), 동작과 표정 등을 넣는 애니메이션 작업, 주변 환경에 따라 음영을 조정(라이팅 렌더링)하는 등 한 마리의 호랑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10단계 이상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이런 결과물은 그간의 기술이 축적돼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스터 고’(2013년)의 고릴라 링링을 만든 경험과 기술 덕분에 일부 공정은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중국 영화 ‘몽키킹’(2014년)의 호랑이, ‘사바하’(2019년)의 뱀도 변형해 ‘호텔 델루나’에 재창조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열차는 ‘부산행’의 작업물을 바탕으로 재가공했다. 

    파란색 배경(크로마키)을 뒤로 우주인(이시언)과 만월이 만나는 3회 장면은 겨우 1분 내외지만, 촬영 화면에 3D 우주정거장을 입히는 작업만 40여 명이 3개월을 했다. 30여 종 귀신들의 서로 다른 디테일도 CG로 살렸다. 실제 촬영 본에 배우의 얼굴을 스캔해 작업한 CG를 덧입히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분장 후 파란 조명을 비추는 방법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점점 시청자들이 리얼리티를 원하다 보니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G 장면은 단순히 때깔 좋은 화면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출연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만월의 칼이 고목에 꽂히며 객잔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모형 칼과 나무 모양의 스펀지를 활용해 아이유의 이해를 도왔다. 호랑이 대역으로 현장 스태프가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모션을 연기해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CG로 대체할 도구를 보고 배우가 먼저 퀄리티를 걱정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2011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 규모를 키워온 디지털아이디어는 지난해 반가운 계약도 따냈다. 지난해 ‘앤트맨과 와스프’, 올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마블 영화의 스크린X 가공 자격(영화관 좌우벽면 영상 제작)을 획득했다. 박 대표는 “한 달 반 정도 제작한 영상 (수준을) 보고 마블에서 깜짝 놀랐다”며 “제작비가 할리우드 수준만 된다면 그들보다 더 좋은 CG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8-26
    ‘호텔 델루나’ 1분 장면에 40여 명이 3개월…해외서도 인정받은 CG 업체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호텔 델루나’ 1분 장면에 40여 명이 3개월…해외서도 인정받은 CG 업체

    밤이 되면 거대한 성이 되는 호텔 외관은 세트 없이 순수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창조했다. 호텔 내부는 경기 용인시에 6600m²(약 1996평) 규모의 드라마 촬영장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디지털아이디어 제공

    ‘달빛을 받는 델루나의 외경이, 담쟁이 넝쿨로 꾸물꾸물 덮여간다…’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대본에 실제 등장하는 글귀다. 밤에 찾아오며 낡은 건물이 고층 호텔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이 표현은 참으로 단출하다. 사실 드라마에서 전남 목포시에 있는 2층짜리 근대역사관이 모델인 건물은 해리포터 호그와트 마법학교보다도 근사한 초대형 호텔로 바뀐다. 이제 국내 영화나 드라마도 덜 떨어진 컴퓨터그래픽(CG)을 ‘국뽕’으로 참고 보는 시대는 진즉에 지나갔다.

    최고 시청률 10.45%(닐슨코리아)를 찍은 ‘호텔 델루나’는 특히 국내 시각효과의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국 드라마에서 특화된 판타지 장르답게 CG분량이 넘쳐난다. 귀신이 소멸되는 특수효과부터 간판이나 현장 스태프를 지우는 소소한 기술까지 이미 4000컷 가까이 CG 작업을 완료했다. 이 드라마의 CG 작업을 맡은 ‘디지털아이디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시각효과기술(VFX) 업체다.
     

    1998년 설립된 시각효과기술(VFX) 업체 ‘디지털아이디어’의 박성진 대표. tvN 제공

    21일 경기 고양시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진 대표(41)는 ‘호텔의 변신’ 역시 CG가 작품의 질을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실 처음엔 호텔이 한 5층 정도 높이로 변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호텔이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바뀌어야 드라마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대목도 CG로 디테일을 살린 것도 비슷한 이유다. 그는 “주인공 만월(아이유)이 매력적인 여성이라 판타지 효과도 더 반짝이고 예뻐야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퇴마록’(1998년)을 시작으로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400여 편의 CG 제작을 담당해왔다. 기차를 향해 질주하는 수백 명의 좀비 떼(영화 ‘부산행’)나 고구려와 당의 치열한 전투 장면(‘안시성’)도 이 업체가 맡았다. 판타지 드라마 ‘도깨비’(2016년)와 개화기 시대를 다룬 ‘미스터션샤인’(2018년) 등도 마찬가지. 뭣보다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VFX업체지만, 매주 밀려드는 촬영본 400여 컷을 작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호텔 델루나’는 전담인력만 250명이 넘게 투입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는 아닌지라, 대본과 촬영 일정이 밀려 마감 시간이 피가 마를 때도 여러 번이었다.

    “영화는 촬영 뒤 개봉할 때까지 4~6개월 정도 시간이 있어요. 작업량도 2000여 컷 정도죠. 근데 드라마는 제작기간도 유동적이고 분량도 훨씬 많아요. ‘미스터…’은 8000여 컷, ‘알함브라…’는 6000여 컷을 작업했어요.”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아이유)은 죽은 백두산 호랑이의 원혼을 달래준다.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 호랑이 컴퓨터그래픽(CG) 작업물을 완성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제작을 담당한 디지털아이디어는 그간 개발연구팀을 만들어 호랑이, 독수리, 고릴라, 용 등 사실적인 크리처(생명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tvN 제공

    다행히 ‘호텔 델루나’의 CG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드라마 초기부터 눈길을 끈 호랑이 CG는 “실제보다 더 사실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박 대표 역시 섬세한 공정을 거친 호랑이에 대한 애정이 크다. 이빨이나 눈알 등 신체를 꼼꼼히 디자인한 뒤 수만 개의 털이나 피부 질감, 무늬를 표현하는 텍스처 작업도 했다. 여기에 근육의 움직임을 얹고(리깅) 실제 촬영 장면에 호랑이를 배치하며(카메라 트래킹), 동작과 표정 등을 넣는 애니메이션 작업, 주변 환경에 따라 음영을 조정(라이팅 렌더링)하는 등 한 마리의 호랑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10단 계 이상의 고난이도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이런 결과물은 그간의 기술이 축적돼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스터 고’(2013년)의 고릴라 링링을 만든 경험과 기술 덕분에 일부 공정은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중국 영화 ‘몽키킹’(2014년)의 호랑이, ‘사바하’(2019년)의 뱀도 ‘호텔 델루나’에 변형해 재창조됐다. 드라마에 나오는 열차는 ‘부산행’의 작업물을 바탕으로 재가공했다. 
     

    디지털아이디어 제공

    파란색 배경(크로마키)을 뒤로 우주인(이시언)과 만월이 만나는 3회 장면은 겨우 1분 내외지만, 촬영 화면에 3D 우주정거장을 입히는 작업만 40여 명이 3개월을 들였다. 30여 종 귀신들의 서로 다른 디테일도 CG로 살렸다. 실제 촬영 본에 배우의 얼굴을 스캔해 작업한 CG를 덧입히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분장 후 파란 조명을 비추는 방법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점점 시청자들이 리얼리티를 원하다보니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쇄살인마 설지원(이다윗)에게 살해당한 귀신(사진 왼쪽). tvN 제공

    CG 장면은 단순히 때깔 좋은 화면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출연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만월의 칼이 고목에 꽂히며 객잔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모형 칼과 나무모양의 스펀지를 활용해 아이유의 이해를 도왔다. 호랑이 대역으로 현장 스태프가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모션 연기해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CG로 대체할 도구를 보고 배우가 먼저 퀄리티를 걱정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2011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 규모를 키워온 디지털아이디어는 지난해 반가운 계약도 따냈다. 지난해 ‘앤트맨과 와스프’, 올해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등 마블 영화의 스크린X 가공 자격(영화관 좌우벽면 영상 제작)을 획득했다. 박 대표는 “한 달 반 정도 제작한 영상 (수준을) 보고 마블에서 깜짝 놀랐다”며 “제작비가 할리우드 수준만 된다면 그들보다 더 좋은 CG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시각효과 기술 꾸준한 성장…CG산업 전망 밝지만은 않아 ▼ 
    국내 시각효과 기술(VFX)은 20여 년 동안 줄기찬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 수준에 버금가는 진보를 이뤄냈다. 국내에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처음 등장한 영화는 ‘구미호’(1994년)였다. 당시 배우 고소영이 여우로 변신하는 과정은 하나의 형체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하는 ‘모핑’ 기술을 썼다. 물론 ‘쥬라기 공원’(1993년) 등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하면 기술력은 격차가 컸다.
    ‘쉬리’(1998년)에선 고층 빌딩 폭파와 도심 총격전에 CG가 쓰였다. 지금과 비교하면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이후 조금씩 활용도는 늘어났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년)에선 팔다리가 잘려나간 군인들을 비롯해 인해전술을 펼치는 중공군이 생생하게 구현됐고, ‘중천’(2006년)에선 실제 배우의 외모로 동작을 대신하는 ‘디지털 액터’ 기술을 선보였다. 그 성과로 한국의 CG업체들이 모여 만든 컨소시엄은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포비든 킹덤’(2008년)의 특수효과 작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해운대’(2009년)에선 CG작업에만 50억 원을 투입했다. 지진해일(쓰나미)이 부산을 덮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2017년부터 개봉한 ‘신과 함께’ 시리즈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의 약 90%에 CG를 사용했다. 드라마 역시 영화만큼 카메라 등 장비가 동일해지고 스태프 인적 교류가 정착되며 두 분야의 CG기술 격차도 해소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시장 진출은 2010년대부터 이뤄졌다. 덕분에 국내 업체 수도 100여 개로 늘었고, 100명 이상 인력을 가진 대형업체들도 생겨났다. ‘적인걸2’(2013년), ‘미인어’(2016년), ‘홍해행동’(2018년), ‘유랑지구’(2019년) 등 중국에서 좋은 흥행 성적을 낸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매크로그래프, 덱스터스튜디오, 디지털아이디어 등 국내 업체들이 참여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CG 산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업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악조건이다. 한 VFX업체 관계자는 “제작비에서 인건비를 제하면 연구개발에 비용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군소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도 걱정거리다. 김종필 매크로그래프 본부장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제작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지만 경쟁이 치열해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7-25
    '호텔 델루나', 2주만에 '아스달 연대기' 넘은 저력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호텔 델루나'의 내실이 '아스달 연대기'의 물량 공세를 이겼다.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가 2주 만에 전작 '아스달 연대기'의 최고 시청률(7.7%)을 넘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3회에서 8.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월 종영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후 처음으로 tvN 토일극이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방송국의 효자로 등극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반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고 입을 모았다. 전작 '아스달 연대기'와 캐스팅·제작비 등 규모만 놓고 따지면 '호텔 델루나'가 한참 모자란다. 그러나 '호텔 델루나'는 '아스달 연대기'가 시청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시각 효과와 생활 밀착형 스토리 등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1화에서 풍성한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은 게 주효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FX(Visual Effect) 작업을 맡아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예술상을 받은 디지털 아이디어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 '달의 객잔'이 지어지는 화려한 시각 효과, 작은 건물이 화려한 호텔 델루나로 변하는 장면 등을 전혀 어색함 없이 구현했다. 호랑이나 뱀 등 동물의 움직임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웠다. 기대 이하의 CG로 혹평에 시달린 '아스달 연대기'와 비교되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첫 방송 이후 "성별이 바뀐 '도깨비'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지은(장만월)이 오랜 세월 늙지 않고 벌을 받고 있다는 점, 여진구(구찬성)가 이지은의 벌을 끝내려 한다는 점 등이 그랬다. 또 귀신이 머무는 호텔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는 중심 구조도 '도깨비'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중심 캐릭터와 대사 톤, 웃음 포인트에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 특유의 색깔을 입혀 차별화를 꾀했다. 또 여름이라는 계절 특수를 노린 호러 코드로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괴팍하고 사치스러운 호텔 사장으로 전작 '나의 아저씨'와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지은, 이지은의 보호를 받는 연약한 남자 여진구 등 배우들의 트렌디한 연기도 시청자를 매료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OST의 인기로 이어지는 현상도 '도깨비' 이후 오랜만에 나타나고 있다. 21일 발표된 태연의 '그대라는 시'는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밖에 10cm의 '나의 어깨에 기대어요' 먼데이키즈 '어나더 데이' 등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며 드라마의 화제성을 견인 중이다. 음원 강자로 불리는 헤이즈·펀치 등이 부른 OST도 발매를 기다리고 있어 한동안 '호텔 델루나'가 음원 차트를 뒤흔들 전망이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호텔 델루나'는 결국 기담 형식을 취하는 권선징악이다. 권선징악이 낡은 서사이지만 지금 통하는 이유는 대중들이 현재 사회가 부조리하고 답답하게 꼬여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며 "선악에 대해 확실히 구별하고, 또 벌을 내릴 때 선한 방식으로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쾌함을 주고 있다"고 '호텔 델루나'의 인기를 분석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 2019-07-17
    '호텔 델루나' 화려한 CG의 주역 디지털아이디어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입력 2019-07-17 15:34 수정 2019-07-17 15:34

     

    '호텔 델루나' 화려한 CG의 주역 디지털아이디어

     

    판타지 호러 특집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첫 방송(7월13일)된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CG 작업을 맡은 곳은 디지털아이디어(대표이사 박성진)다. 

    '호텔 델루나'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낡고 허름한 호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괴팍한 성격의 사장 장만월(이지은 분)이 밤사이 찾아온 영혼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름 주말 밤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 드라마의 CG 작업을 맡은 디지털아이디어는 "다양한 판타스틱 CG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수 년간 다진 노하우와 기술력을 동원했다"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려고 완벽에 가까운 CG를 구현해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극중에 나오는 호랑이, 독수리, 뱀 등 다양한 크리처(기묘한 생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국내 최초로 디즈니 콘텐츠 프로텍션 인증을 통해 헐리우드 영화들을 수주해 온 곳이다. 주요 스크린(ScreenX) 작품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앤트맨과 와스프' '명탐정 피카츄' 등이 있고, 최근 개봉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역시 이 회사의 작품이다. 

    7월 말 개봉 예정인 조정석, 윤아 주연의 '엑시트'와 8월 중국에서 개봉 예정인 SF영화 '상해보루(등화도 감독, 루한, 수키 출연)'의 CG제작 역시 끝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아아디어는 "지금은 류승범, 박정민 주연의 '타짜: 원아이드잭'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 역대급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백두산'의 CG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아이디어는 1998년 설립된 이후 '알함브라 궁전의추억' '미스터션샤인' '도깨비' '안시성' '부산행' '국제시장' '타워' '도둑들' 등 국내 드라마 및 영화 그리고 '심용결' '삼생삼세 십리도화' 몽키킹 시리즈,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3위인 '홍해행동' 등 해외 영화를 포함한 총 400여 편의 VFX 제작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백상 예술상을 비롯해 홍콩 금상장, 스페인 시체스 시각효과상 등 관련 기술상을 20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호텔 델루나' 화려한 CG의 주역 디지털아이디어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 2019-05-02
    백상예술대상 TV예술상 수상 기업 '투썬디지털아이디어'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입력 2019-05-02 14:55 수정 2019-05-02 14:55

    백상예술대상 TV예술상 수상 기업 '투썬디지털아이디어'

     

    tvN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VFX전문업체 투썬디지털아이디어(박성진 대표)가 2일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예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현빈)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박신혜)을 호스텔에서 만나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한 드라마다.

    백상예술대상 TV예술부분을 수상한 투썬디지털아이디어는 1998년 설립된 이후 <알함브라 궁전의추억> <미스터션샤인> <도깨비> <안시성> <부산행> <국제시장> <도둑들> 등 국내영화 및 드라마와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3위 <홍해행동> 등 해외영화까지 총 400여 편의 VFX 제작 기술과 경험을 보유 중인 곳이다. 

    이 회사는 영화뿐만 아니라 Screen X, VR, 홀로그램, 전시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백상예술대상 TV예술상 수상 기업 '투썬디지털아이디어'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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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7
    디지털아이디어 박성진 대표가 말한 #CG #마블 #현빈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박성진 대표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좀비가 습격하는 기차부터 증강현실(AR) 게임의 세계까지 영화, 드라마의 소재가 무한 확장되고 있다. 이 소재들이 표현된 화면 역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감 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다.

    이 같은 새로운 세계 구현에 있어서는 CG의 역할이 단연 빛난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는 AR 게임을 소재로 주인공 유진우(현빈 분)이 게임 세계로 들어가 직접 게임을 펼쳤다. 게임과 현실을 오간다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없었지만 ‘알함브라’는 이를 ‘리얼’하게 해낼 수 있었다.

    ‘알함브라’의 CG 작업에는 국내 최대 CG 회사 디지털아이디어가 참여했다. 지난 1997년 영화 ‘퇴마록’(박광춘 감독)을 시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 ‘부산행’(연상호 감독) 등 굵직한 영화 작품은 물론 tvN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드라마까지 대작에는 빠짐없이 함께한 회사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10년 전부터 다양한 영화 CG 작업에 참여하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페이튼 리드 감독)에 참여해 마블 영화 스크린X(3면 입체 상영 시스템) 가공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디지털아이디어의 박성진(41)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알함브라’는 실감 나는 CG로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비결이 있다면?
    영화 ‘판도라’(박정우 감독), ‘군함도’(류승완 감독)에 참여하며 폭파 등 CG 기술을 이미 갖고 있었다. ‘알함브라’는 게임이지만 리얼리티도 중요했다. 드라마 속 동상이 움직이는 것도 우리가 갖고 있던 기술이 반영됐다. 물론 우리만 갖고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오래 해온 만큼 빠른 시간, 고퀄리티로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도깨비’ 작업 당시에도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작업 패턴을 가지고 한 것이라 비교적 쉽게 작업을 한 것이었다. 좋은 퀄리티가 나오니 ‘미스터 션샤인’이나 ‘알함브라’ 때도 스태프들의 눈이 높아져 힘들더라.(웃음) 영화만큼 드라마 작업도 점점 힘들어진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기에 CG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도깨비’를 하면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알함브라’도 초반 대본이 3~4부 정도 나왔기에 실시간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극중 무기상 장면도 우리가 갖고 있었던 무기들을 활용해 만들었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었다. 갑자기 시나리오가 바뀌는 경우가 있었기에 쉽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인프라나 작업자들의 숙련도가 높아서 가능했다. 급할 때는 내부에서 밸런스를 조절하며 중요한 것 위주로 했다. 

    -‘알함브라’는 첫 회부터 남다른 CG의 스페인 그라나다 광장 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광장 신은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였다. 1부에서 어떤 내용의 드라마고 게임에 대해 설득이 안 된다면 앞으로 끌고 가기가 어렵다 생각했다. 촬영 전에도 한 컷, 한 컷 조절하고 CG 작업을 넣었다. 실제 공간에서 축소나 특수효과를 넣기 힘들었기에 건물도 CG였다. 드라마 속에서 3D화를 시키는 것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잘 나올까 고민을 했다. 게임 UI부터 공을 많이 들이고 힘을 줬다.

    -CG와 한 몸이 된 현빈의 연기도 호평받았다. 함께하며 어땠나?
    영화도 많이 해 숙달된 현빈 씨였기에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편했다. 콘셉트나 비주얼에 대해 미리 보여줬는데 이해도가 굉장히 빠르다. 연기를 하면서도 CG를 살리면서 배우가 생각과 이해를 빠르게 한다. 그래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서로 믿음이 있으니 잘할 수 있었다.

    -영화도 그렇지만 ‘도깨비’를 시작으로 드라마에도 많은 VFX(시각특수효과)가 도입되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연출가 분들이 비주얼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2~3년 후에는 드라마에서 영화 ‘안시성’과 같은 것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효과를 쓸 수도 있다. 고퀄리티 영상을 안방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 참여하는 등 마블 영화 스크린X의 가공 자격을 획득했다.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됐나? 
    ‘타워’가 흥행이 돼서 화면의 양옆을 볼 수 있는 기술을 처음 해보게 됐다. 처음엔 ‘이게 뭘까’라 생각했다. 만들기는 어려웠는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더라. ‘앤트맨’을 보면서도 초등학생들이 스크린X를 좋아했다. 어린 친구들은 모든 장면이 스크린X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4DX도 좋아하더라. 하나의 문화라 생각했다. 그래서 향후 스크린X를 선호하는 관객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 CGV를 통해 마블 영화 스크린X 가공에 대한 문의가 왔고 보안 등급을 운 좋게 한 달 만에 통과했다. 보안 등급 통과 과정이 굉장히 많다. 직접 디즈니에서 직원 분이 파견돼 인터뷰도 하고 전문가가 와서 살펴보고 내부 보안망도 갖춰야 한다. 

    -스크린X에 참여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를 통한 싱어롱 상영이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기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잘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림만 연장한 영화가 아니라 모션 그래픽 쪽으로 했는데 영화와 잘 맞더라. 콘서트 같은 느낌이었다. CGV에서도 스크린X로 방탄소년단 관련 영화와 같은 것들을 많이 하더라. 기술이 좋아졌다. 스크린X는 한국이 만든 기술이다. 마블 측에서도 퀄리티를 보고 놀랐고 관심이 많더라. 

    -많은 중국 작품도 하고 있는데 해외 진출 계획은? 
    중국에서 10년 동안 서극 감독 등 거장들과 함께 하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함께한 감독님들이나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하며 신뢰가 쌓아져 오래 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도 한국 기술이 높아지니 자체적으로 CG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더 큰 회사나 작품들이 만들어지더라. 기술도 많이 따라왔다. 한국은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지 않는 편이다. 중국으로 인력 유출도 많은 현실이다. 앞으로 유지하는 것이 힘든데 향후 이쪽 기술의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다.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인력이 유출되면 유지하는 것이 작품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든 현실이다. 

    -한국 영화는 해외에서 상상할 수 없는 예산으로 고퀄리티 CG를 해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처럼 더 많은 예산을 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어벤져스’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중국에서 큰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데 기술력을 확보하고 꾸준히 한다면 할리우드에서도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한국의 CG 기술은 리얼리티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와 관련된 강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리얼하지 않으면 티가 난다는 지적을 받는다. CG는 특별한 장르의 영화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에서도 초기 CG를 담당했었다. 유명한 감독님들도 영화에서도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CG를 사용한다. 

    -한국 CG나 VFX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말 그대로 한국적인 소재를 가진 도전적인 것이 많다. ‘알함브라’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흥미로웠다. 스태프들의 실력도 아시아에서 높기에 시너지를 낳을 수 있었다. 좋은 감독님과 제작사와 함께 하며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아시아 톱이라 자부하는데 중국의 거대 자본력이 있다 보니 방심한 사이 뺏길 수도 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하루아침에 자본력 때문에 뺏길 수는 없다. 그래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업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로보캅’이나 ‘스타워즈’와 같은 CG가 많은 영화를 좋아했고 연출 쪽으로 공부를 하게 됐다. 임권택 감독님의 조감독을 하며 일을 시작했고, 시각 효과 쪽을 담당했다. 디지털아이디어에 들어오며 본격적으로 CG를 하게 됐다. 중국에서 작품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태생이 한국이다 보니 한국 작품을 절반 이상은 꼭 하려 한다. 자부심이 더 큰 것 같다.

    -디지털아이디어가 타 회사와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20주년이 됐는데 회사 자체가 브랜드다. 나름 이 쪽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온다. 10년 이상 다닌 직원들도 꽤 많다. 경영을 하며 직원들의 관계가 중요하다. 작업자들이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한 것도 있다. 그런 것이 강점인 것이 있다. 직원을 뽑을 때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뽑는다. 좋은 작품을 많이 하니 지원하는 분들도 많다.

    -회사를 이끌며 박 대표는 어떤 스타일의 리더인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작업을 많이 하니 같이 밤을 새는 경우도 많다. 이야기를 하며 아이디어도 많이 얻는다. ‘알함브라’를 작업한 매니저가 공대 출신인데 기술에 대해서 공대 출신 친구들의 정보도 많이 듣곤 한다. 창조적인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아티스트가 창의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작품에 대해 이해를 더 많이 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올해 중점은 집중화와 전문화다. 팀별로 전문화를 시키려 했다. 

    -디지털아이디어의 목표는? 
    더 좋은 작품이 와서 내년에도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올해는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내년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좋은 작품을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에도 감독님들과 힘내서 좋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영화 ‘사바하’와 ‘엑시트’, ‘미스터 주’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드라마는 ‘배가본드’, ‘델루나 호텔’ 등에 참여한다. 한국 작품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2019-01-18
    디지털 아이디어를 생생히 재현한다, 최첨단 시각효과 VFX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 2019-01-10
    이젠CG없인 영화 드라마 힘든시대...시청자 눈높이 맞추려 노력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 2019-01-09
    궤도 오른 CG 기술력, 할리우드 넘보다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출처: YTN news 

    Posted : 2019-01-09 07:42
    앵커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을 컴퓨터 그래픽 'CG'라고 하죠.

    이제 우리 업체들은 표현하기 어려운 증강현실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 내며 할리우드 수준을 상당히 따라잡았습니다.

    국내 CG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최두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2월 개봉을 앞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실제 배우 외모에 CG를 입혀 창조한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CG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관객의 기대를 모읍니다.

    국내 CG 기술력은 어떨까.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다루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주인공 팔에서 무기가 튀어나오는 등 게임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게임 인터페이스가 압권입니다.

    이 드라마의 CG 작업을 맡은 국내 업체는 최근 마블 영화의 스크린X 가공 자격까지 얻었습니다.

    기술력은 할리우드의 80%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격차를 좁혀 가며 1~2년 안에는 할리우드 진출을 꿈꾼다는 각옵니다.

    [박성진 / 디지털아이디어 사장 : 저희가 7~80% 정도는 (할리우드와) 퀄리티가 비슷하다고 보고 있고요. 할리우드에서 그 정도 예산(을 저희에게) 준다고 했을 때는 저희는 110% 정도도 표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정우 주연의 이 액션 영화는 낙하 장면 등 유독 CG 비중이 높습니다.

    국내 최대 CG 업체가 작업에 참여해 관객이 게임 공간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합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제작하는 영화는 물론, 중국 테마파크 영상까지 맡으며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홍정호 / 덱스터 스튜디오 VFX 수퍼바이저 : 남과 다른, 뭔가 여태까지 보지 못한 것들을 구현해서 좀 널리 세상에 알리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CG 분야 세계 최정상급 회사인 '웨타 디지털' 관계자들도 한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김기범 / 웨타 디지털 CG 감독 : 예산보다 정말 엄청난 퀄리티를 표현한 결과이고 그 정도 예산이면 할리우드의 다른 스튜디오가 와도 실제로 그 정도 완성도는 어렵지 않을까….]

    [마이크 코젠스 / 웨타 디지털 애니메이션 감독 : 최근 한국 영화를 보면, 정말 놀라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고 상상력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이미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은 우리 영상업계는 10~20%에 불과하다는 CG 기술력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투자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 2018-12-27
    판타지든 사극이든 CG 없으면 못 만들어요

    출처 디지털아이디어

    입력 2018.12.27 03:00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특수효과… 박성진
    "현빈과 중세 기사의 격투 장면, 슬로베니아 수도 광장 전체를 360도로 촬영해 데이터화 했죠"
     

    박성진 디지털아이디어 사장
    /장련성 객원기자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장항동의 '디지털아이디어' 사무실. 직원 200여 명이 국내외 영화·드라마 컴퓨터그래픽(CG)을 도맡아 담당하고 있는 이곳에선 사흘 뒤 방송될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특수효과 작업이 한창이었다. 배우 현빈의 얼굴을 띄워놓고 배경을 갈아 치우는 팀, '간판 지워주세요' '라이터 불꽃 더 크게' 등 모니터에 뜬 지시 사항에 따라 배경을 처리하는 부서, 합성 전문팀 등 모두 15개 팀이 뒤섞여 돌아가고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R) 게임이 주요 모티브여서 유독 CG 분량이 많다. 게임 개발자 실종과 살인 사건에 얽힌 음모를 파헤치는 주인공 유진우(현빈)가 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가면 총·칼이 수시로 팔에서 튀어나오고, 스포츠카가 달리던 도시가 순식간에 말 탄 기사가 등장하는 중세의 성(城)으로 바뀐다. 박성진(40·작은 사진) 디지털아이디어 사장은 "드라마가 중반을 넘기면서 현장 촬영 분량이 일시에 몰려들어 일주일에 600컷 이상 처리하는 강행군"이라고 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국내 최대 규모 CG 업체다. '부산행' '군함도'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영화·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CG를 처리한다. '퇴마록'(1998), '아라한장풍대작전'(2004) 등 초창기 작품을 포함해 지금까지 500편 넘게 작업했다.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와이어를 타고 고층 빌딩으로 맵시 있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장면, '국가부도의 날'에서 서울 시내 간판과 빌딩을 모두 1997년도 풍으로 바꾸는 작업이 모두 여기서 이뤄졌다. 요즘은 사극도 CG 없으면 못 찍는다. '미스터 션샤인' CG 분량이 '도깨비' 두 배일 정도. 박 사장은 "전봇대, 간판 일일이 지우고, 개화기 풍경과 전투 신 만드느라 합성 분량이 엄청났다"고 했다. '몽키킹' 등 중국 대작 영화들도 몰려들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현빈이 적을 물리치기 위해 CG로 만든 무기를 손에 얻는 장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현빈이 적을 물리치기 위해 CG로 만든 무기를 손에 얻는 장면.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는 이 회사의 노하우가 총집결됐다. 스페인 그라나다로 향하는 열차에서 개발자 정세주가 쫓기는 장면은 차창 밖 장면을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CG팀이 열차 노선을 따라 바깥 풍경을 미리 촬영한 뒤 배우들의 실제 촬영 때는 차창 자리에 설치한 LED 화면으로 창밖 풍경을 흘려보낸 것. 이렇게 하면 창밖으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벼락이 치는 것 같은 특수효과를 원하는 대로 낼 수 있다. 이는 열차 격투 신이 유독 많았던 '부산행'에서 처음 도입했던 기술. 임권택 감독 밑에서 '천년학' '달빛길어올리기'를 찍었던 박 사장은 "현장을 미리 찾아가 나중에 쓸 소스(source) 영상 데이터를 많이 찍어둘수록 CG 작업을 훨씬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현빈과 중세 기사의 격투 장면을 촬영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선 아예 광장 전체를 360도로 촬영해 데이터화했다. "촬영 현장에서 특수효과를 미리 구상하고, 나중에 CG로 합성할 때를 대비해 '라이다(3D 광대역) 스캐너'로 돌멩이 하나, 풀잎 하나까지 다 촬영했죠." 호텔 앞 광장으로 포탄이 날아들고, 말 탄 남자가 달려와 칼을 내리꽂는 장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검이 부딪칠 때마다 땅이 치솟고 첨탑이 무너지는 장면은 게임보다 더
     박진감 넘친다는 말을 들었다.

    '보안'에는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박 사장은 "최근 마블 영화의 스크린X 가공 자격을 획득하면서 회사 보안 등급을 마블 요구 수준에 맞추다 보니 사무실 전체의 긴장도가 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돈과 시간은 좀 부족하지만, 기술 면에서는 할리우드 특수효과 스튜디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면서 웃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7/2018122700173.html